| | | ▲ 헛제삿밥 |
[프라임경북뉴스 = 김진한 기자]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오감(五感)만족 힐링 투어를 즐기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독특한 음식문화를 보유한 안동이 테마여행 적합지로 각광받고 있다. 안동의 음식문화는 삼국시대 불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유교문화에 이르기까지 지리적 여건과 지역정서가 잘 어우러지면서 안동만의 음식문화를 만들어 왔다. 이번, 여름 안동을 찾아 음식문화로 전통의 맛을 맘껏 즐기는 힐링투어에 빠져보자. 안동국시는 밭농사를 주로 하는 내륙지방의 특성이 가미되어 콩과 밀가루를 이용해 탄생했다. 국수가 안동 사투리인“국시”로 변해 더욱 구수하고 어머니 손맛을 연상케 한다. 안동국시는 여름철에 즐겨먹는 건진국수와 겨울철에 누름국수가 있다. 전통적인 건진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를 7:3정도의 비율로 섞어 삶은 후 찬물에 헹구고 은어나 꿩 등을 삶은 장국에 애호박과 쇠고기, 달걀, 김 등의 고명을 얹어 먹는다. 요즘은 전통방식의 건진국수는 찾기 힘들고 대신 멸치나 다시마 육수를 우려내 사용하기도 한다. 누름국수는 애호박이나 청야채를 넣고 장국에 삶아 먹는 음식으로 감칠맛이 일품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전국에서 ‘안동국시’라는 간판으로 영업을 하는 곳은 82곳(포털사이트 검색결과)에 이르고 안동에서도 73곳의 국숫집이 성업 중이다. 안동에서는 국수뿐 아니라 넉넉한 인심이 담긴 조밥과 배추쌈이 나오고, 부추, 파, 배추부침을 곁들어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 | | ▲ 안동찜닭 |
안동찜닭의 원조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찜닭골목이다. 구시장 안에 위치한 찜닭골목에는 30여 개의 찜닭집이 몰려 있다. 400도의 불에서 10여 분간 졸이고 진간장으로 간을 해서 당근, 감자, 양파를 넣고 갖은 양념으로 간을 해 푹 익힌다. 국물이 짠득해지면 시금치, 대파, 당면 등을 넣어 한 번 더 익혀 낸 안동찜닭은 매콤한 맛과 달콤하면서도 간간한 맛이 일품이어서 안동찜닭의 참맛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찜닭골목과 연접한 보리밥 골목도 50년 이상 명맥을 이어왔으며 구수한 숭늉과 보리밥, 시래기 무침에 생채나물, 고추장, 꽁치구이 등 자연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대구은행에서 찜닭골목으로 향하는 시장 길목에 위치한 10여개의 떡볶이 포장마차도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독일 태생의 이참 前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재임당시 안동의 최고 맛집으로‘막창집’을 꼽았었다. 안동 막창골목은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곳으로 막창이 다른 지역보다 덜 기름지고, 젊은이들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어 여행자들이 꼭 둘러볼 만한 곳이라고 추천했었다. ‘막창골목’은 안동초등 옆 번영1길에 위치해 있으며, 8개의 막창집이 몰려 맛 경쟁을 펼치고 있다. | | | ▲ 안동간고등어 |
안동의 또 다른 특산물로 안동에서는 간고등어 이상 가는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안동문어다. 안동에서 문어를 봉제사접빈(奉祭祀接賓)의 최고 음식으로 치는 것은 문어(文魚)의 글월 문(文)자를 쓰는 특성상 양반고기로 불리며 안동사람들이 학문을 즐기고 숭상하는 정신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산문어(살아있는 문어)를 취급하며 안동문어 골목으로 알려진 곳은 중앙신시장 2길 주변. 이곳에서는 15개 정도의 업소가 집중해 있다. 안동문어의 특징은 특유의 싱싱함과 졸깃졸깃한 맛에 있다. 이들 업소가 말하는 비법은 따로 있다. 문어의 쫄깃쫄깃 한 맛을 최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문어를 삶는 물의 육수와 온도, 간, 시간 등이 정확히 맞아야 한다고 한다. 문어는 시력회복과 빈혈 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동맥경화, 시력감퇴, 변비, 미각장애에 좋은 효과가 있고, 다량의 비타민이 함유되어 웰빙 음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안동문어는 택배를 통해 서울․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안동문어의 입소문을 듣고 찾는 이들이 대부분으로 갈수록 주문량이 늘고 있다. | | | ▲ 안동문어 |
운흥동 안동역 앞에 위치한 갈비골목은 휴가철이면 싼값에 안동한우 맛을 보기 위한 방문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수십 년을 거치며 자연스레 형성된 갈비골목에는 현재 15개 정도의 갈비식당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1인분(200g)에 서울 반값인 25,000원 정도에 생갈비와 양념갈비 등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갈비를 먹은 후 밥과 함께 나오는 시래기 된장국에 매료돼 멀리서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헛제삿밥은 봉제사접빈객의 전통이 살아있는 안동에서 제삿밥과 똑같이 제수음식을 준비해 비벼먹을 수 있도록 한 비빔밥의 일종이다. 실제 제사에 쓰이는 각종 나물과 미역부각, 상어고기, 가오리, 문어 등의 산적과 여기에 육탕, 어탕, 채탕의 삼탕을 고루 섞은 막탕이 나온다. 제사를 지내지 않고 먹기에 헛제삿밥이라 부른다. 후식으로 나오는 안동식혜는 또 다른 별미다. 고두밥에다 무깍둑썰기 또는 채썰기 한 것과 고춧가루 침지액과 생강즙을 넣고 여기에 엿기름물을 넣어 버무려 발효시킨 것으로 잣, 밤 등 건과를 띄운 음식이다. 한 번 맛을 보면 얼큰하면서도 매콤하고 생강의 독특한 향취로 인해 청량감마저 느낄 수 있어 그 맛에 매료되고 만다. 헛제삿밥 골목은 안동댐 월영교 부근에 위치해 있다. 비록 헛제삿밥 식당수는 3개에 불과하지만 한꺼번에 3백명 이상의 손님을 치를 수 있을 만큼 비교적 대형화가 잘 이루어진 곳으로 유교문화가 뿌리내린 안동 전통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내륙 깊숙이 자리한 안동의 지역특성이 ‘안동간고등어’를 만들었고, 대표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내륙에서 고등어를 먹으려면 먼 바다에서 운송해 올 수밖에 없었고, 이를 위해서는 염장(鹽藏)이 유일한 수단이었는데, 여기서 '안동 간고등어'가 유래했다. 해산물의 이동이 수월치 않았던 때는 먼 거리에서 고등어를 운반하자면 부패하기가 쉬웠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고등어에 소금을 쳤던 것이다. 최근 미세먼지 파동으로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국민사랑 생선으로 지위를 회복하고 있으며, 안동 대부분의 한식식당에서 간고등어를 맛볼 수 있다. 대전의 ‘성심당’과 군산의 ‘이성당’과 함께 전국 3대 베이커리 맛집으로 세계적 맛집 가이드인 ‘미슐랭 가이드’ 한국 편에 이름을 올린 ‘안동 맘모스제과’는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여행지다. 40년을 넘는 세월동안 변하지 않은 맛으로 국내 빵 시장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맘모스 제과의 최고 메뉴라는 '크림 치즈 빵'은 보들보들하고 폭신한 식감에 고소한 치즈가 가득한 빵이다. 각종 타르트, 바게트, 케이크 등 디저트 빵이 준비되어 있고, 매장 한 쪽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카페 공간이 있어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말 안동시 정상동에 문을 연 안동종가음식체험관은 현대인들의 입맛에 맞게 퓨전화된 종가음식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안동건진국수와 안동비빔밥, 가마솥 메밀묵, 맷돌 손두부, 청포묵 만들기부터 전통주 빚기와 7첩반상 차리기 등 종가음식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종가집의 기품을 옛 그대로 살려 낸 예미정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종가음식 체험은 물론 독특한 안동 향토음식의 특별한 맛을 체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