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공기의 질이 180개국 가운데 173위라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많은 충격을 주었다. 미국 예일대, 컬럼비아대 공동연구진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 EPI 2016’의 공기질 부문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45.51점을 기록하였다. EPI는 환경, 기후변화, 보건, 농업, 어업, 해양 분야 등 20여개 항목에서 국가별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환경부 기준에 부합하는 깨끗한 공기의 질을 나타내는 날이 1년에 4일 뿐이고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는 적합한 날이 단 하루도 없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경기개발연구원 환경연구실 자료‘경기도 초미세먼지(PM2.5) 예보제 도입방안’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사망자가 1년에 2만명, 폐질환 80만명, 주변에서 아토피를 비롯한 관련 질환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고 경제적인 손실이 12조원을 넘는다고 하니 이미 감내할 수준을 넘어섰다. PM10이상의 미세먼지는 코의 점막에서 주로 걸러지지만 경유자동차, 석탄화력발전소,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흡입 시에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기관지까지 침투한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비율이 60~70%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몸을 위협하는 존재 하버드대 다니엘 제이콥 대기화학 환경공학과 교수의 2014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로 매년 최대 1,600명이 조기사망한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이하)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매년 280만명이 초미세먼지에 의해 조기사망 하는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배현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이 2014년 펴낸 ‘서울시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의 단기노출로 인한 사망영향’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2010년 서울시 하루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55.70 , 초미세먼지 농도는 27.18 로 측정되었다. 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시 초과사망발생위험 0.44% 증가하게 되고, 초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시 초과사망발생위험 0.95% 증가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미세먼지가 인체에 유입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1차 필터라 할 수 있는 약 500~600개의 코털은 초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큰 먼지만 거를 수 있다. 2차 필터인 인두(코와 입으로 들어온 공기와 음식물이 목 아래로 지나는 통로)의 끈적한 점막도 초미세먼지를 제대로 붙잡지 못한다. 결국 폐까지 다다른 초미세먼지는 다시 신경과 모세혈관을 타고 우리 몸에 퍼지고 쌓여 질병을 일으킨다. 기관지 폐포(허파꽈리)에 흡착한 초미세먼지는 염증과 폐질환을 유발시키고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을 통해 유입되면서 혈관수축과 심혈관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울증은 물론, 초미세먼지가 후각신경을 자극하여 뇌질환까지 발생시킬 수 있음이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분석한 자료를 통해 미세먼지가 혈액에 녹아 뇌로 올라가면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심장병이나 호흡기질환 같은 만성질환을 악화시켜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것을 밝혔다. 화석연료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 2011년 그린피스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원인의 59%가 석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주요원인으로 손꼽히는 것이 석탄화력발전소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1차적으로 초미세먼지를 내뿜고 발전소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 이산화황()과 같은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생성하는 2차 초미세먼지의 경우가 훨씬 심각하다. 현재 충청도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53기의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으며 이후 추가로 건설예정인 석탄화력발전소가 20기나 된다. 그러나 화석연료와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현실에서 발전량의 34%정도를 책임지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전기 발전량을 하루아침에 대체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2016년 6월 한 달 동안 서산·태안만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한 날이 9일이나 됐다. 충남에서 현재 가동중인 석탄화력발전소는 26기로 전국 시설(53기)의 절반이다. 이곳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만 연간 11만t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의 2차 미세먼지의 농도가 수도권보다 최대 2배 이상 높았고 충남지역 발전시설에 배출되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국가 전체 사회적 비용의 37.5%에 이른다고 한다.
대안은 친환경에너지 원자력 정부는 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원인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등장한 지구 온난화, 초미세먼지 문제는 화석연료 사용이 큰 원인이다. 그렇다고 산업기반의 근간이 되어버린 지금의 발전을 기초부터 부정할 수는 없지만 현실에 기초한 대책이 필요하다. 화학적 연소라는 기존의 기술이 인류를 지탱해 줄 수 없으면 이제는 원자력을 통해 넘어서야 할 것이다.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 원전의 조기 정지를 주장해 온 시에라클럽(The Sierra Club), 환경보호기금(The Environmental Defense Fund) 등 환경단체들이 원자력 발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누그러뜨리고, 원자력 발전이 환경오염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그린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원전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화력보다는 원자력에 중점을 두어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중국은 2013년 9월 ‘대기오염 방지행동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요 경제지역 세 곳에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금지시켰고, 2030년까지 1차 에너지 총 소비량의 20%를 비화석 연료로 대체할 계획을 수립하였다. 친환경으로 소개되는 태양광, 풍력, 조력 발전은 효율성의 문제로 단가가 비싸고 공급이 간헐적이지만 원자력발전은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석탄화력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미세먼지, 이산화황, 질산화물, 분진 등)을 배출하지 않아 깨끗한 공기의 질 유지에 기여하고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환경문제와 경제구조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